▲ "올라갈 줄 생각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역시 하던대로 열심히 두겠다." (김다빈) "정신없이 바둑을 둬 얼떨떨한데 팀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다." (오유진)
5시간 40분의 혈투 끝에 빙상원류도시 춘천이 의정부 행복특별시를 꺾었다.
21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챌린지 바둑리그 플레이오프(혁기)에서 빙상원류도시 춘천이 의정부 행복특별시에 2-1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날 열린 좌은그룹 플레이오프에서는 사이버오로가 바둑의 품격에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가운데 혁기그룹 역시 최후의 한판승부가 펼쳐졌다. 1위 빙상원류도시 춘천과 3위 의정부 행복특별시가 플레이오프의 마지막 길목에서 맞닥뜨렸다.
▲ <1국 개인전> 의정부 행복특별시 임경찬 - 빙상원류도시 춘천 김다빈(승).
빙상원류도시 춘천에서는 정규 시즌 개인전 '5전 전승'을 기록한 김다빈이, 의정부 행복특별시는 최근 페이스가 좋은 이재성을 대신해 임경찬이 1국에 출전했다. 90여수까지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우변 접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임경찬이 공격당하던 돌을 살리는 것에 성공했지만 더 강하게 두었다면 좋은 형세로 만들 수 있었던 것.
▲ 빙상원류도시 춘천 김다빈이 선취점과 함께 정규 시즌 포함 개인전 6연승 행진을 기록, 팀의 현재 상황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모습이다.
얼떨결에 진행된 타협에서 김다빈이 2집반 정도의 이득을 보았고 정리된 국면에서의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다. 이후 김다빈의 페이스로 흘러가던 경기 후반, 임경찬에게 딱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 이번에도 우변이었다. 김다빈의 실수에 제대로 대응했더라면 형세는 반집 승부. 이 위기를 넘긴 김다빈이 우상의 노림수를 작렬시키며 4집반으로 임경찬의 추격을 돌려세웠다.
▲ 임경찬은 중반까지 초속기로 김다빈을 압박해갔지만 우변 접전에서 나온 실수 하나가 경기의 발목을 잡았다.
이어 벌어진 2국 단체전에서 의정부 행복특별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중반 전투에서 승부처를 맞이한 양 팀의 대결은 3쿼터에 출전한 임경찬의 활약이 돋보였다. 상변에서 벌어진 오유진과의 힘겨루기 대결에서 정답들을 찾아내며 우세를 잡아낸 것. 이후 2쿼터에 이어 멀티 출전한 이재성이 김다빈의 거센 승부수를 냉정한 수법으로 정리하며 판을 마무리했다.
▲ <2국 단체전> 1쿼터 빙상 원류도시 춘천 조승아 - 의정부 행복특별시(승) 고미소.
▲ 2쿼터 김범서 - 이재성.
▲ 3쿼터 오유진 - 임경찬.
▲ 4쿼터 김다빈 - 이재성.
▲ <최종국> 의정부 행복특별시 이재성 - 빙상원류도시 춘천 오유진(승).
스코어 1-1로 최종국에 돌입한 양 팀,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는 오유진이 찍었다. 흑을 쥔 오유진은 이재성을 맞아 우변 모양을 키워가며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성의 타개에 실수가 등장한다. 다 살리는 작전 대신 탈출을 택한 것이 3집 정도의 불리로 이어진 것. 결국 이 3집의 차이가 이재성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후 살짝의 비세를 느낀 이재성은 좌변과 상변에서 연이어 승부수를 던졌지만 오유진의 침착한 대응에 막히며 뒤집기에 실패, 오유진의 집중력이 빙상원류도시 춘천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끄는 순간이었다.
▲ 오유진이 오전에 열린 삼성화재배 통합예선에 이어 더블헤더를 모두 승리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국후 "컨디션이 괜찮았냐"라는 중계석의 질문에 오유진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 빙상원류도시 춘천이 사이버오로를 만나러 간다. 각 그룹에서 시즌을 선두로 마친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되었다.
▲ 무서운 기세로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의정부 행복특별시가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사이버오로와 빙상원류도시 춘천의 대결로 25일에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5 챌린지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2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11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 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10분에 매수 추가시간 20초를 준다.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1국 1:1 대항전, 2국 4쿼터 릴레이 대국, 3국 1:1 대항전으로 진행된다.